아카데미 소식2015.10.21 16:27

 

정찬용

1951년 생

경남 거창고 교사

경남 거창YMCA 총무

광주 YMCA 사무총장

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비서관

외교통상부 NGO 담당이사

서해안포럼 상임대표

현대·기아자동차 인재개발원 사장

무등사랑 인재육성아카데미 이사장

광주 자동차산업밸리 추진위원장

"정직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세상 만들고 싶어"

차별당하거나 억울하지 않은 세상

배움과 일자리 기회가 공평한 나라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연관효과 커

지역경제 볼륨을 키우고 고용창출

미래의 희망과 활력이 넘쳐나도록

소외·낙후 넘어 '새날' 맞을 준비



"정직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차별당하지 않고 억울하지 않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현재 무등산사랑 인재육성아카데미 이사장과 광주 자동차산업밸리 추진위원장을 맡고있다.

그는 흰고무신과 막걸리를 좋아한다. 흰고무신은 편하고 서민적인데다 막걸리 또한

뭇 대중들이 즐겨마시는 술이기 때문이다. 말투도 거침이 없고 투박하다. 정감어린 어투로 전라도 사투리와 토속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한다. 무등사랑 인재육성아카데미를 통해 지역의 인재 고르기와 양성에 힘쓰고 있다. 광주자동차산업밸리 위원장도 선뜻 맡아 광주와 전남이라는 호남경제의 규모를 키우고 청장년 일자리를 늘리는 일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그에게 광주와 전남이 더 나아지기 위해 해야할 바를 물어보기 위해 광주시 동구 대인동 무등사랑 인재육성아카데미 사무실을 찾았다.



-요즘도 여전히 광주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장 등 맡고있는 일이 많습니다.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학교를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지역의 청년들을 위해 9년 전에 인재육성 아카데미를 설립했고 그 동안 744명을 배출했다. 올해도 13기 100명을 뽑아 맹훈련 중이다. 지금 우리경제는 고임금과 저생산성때문에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제조업 등의 업종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해야 하는 원인이다. 이같은 상황을 잡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10년 내지 20년 뒤 깡통을 차게 될 수도 있다. 국가경제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르네상스가 일어나야 하고 적정임금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 제조업 중에서 전후방 연관효과가 가장 큰 업종이 자동차산업이라고 하겠다. 우리 지역의 경제는 자동차연관산업이 40%를 차지한다. 자동차산업밸리가 활성화된다면 지역 경제의 볼륨이 커지고 청장년들의 일자리도 늘어난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함께 자동차산업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추진하게 된 배경과 특별히 그 일에 참여하게 된 입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경제규모를 키우고 일자리를 늘리는 일은 윤장현 시장의 공약이기 이전에 시민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 노무현 정부의 인사수석을 맡은 덕분에 민관산학언정(民官産學言政) 등 중앙과의 인맥이 넓다는 점, 그리고 현대·기아자동차 인재개발원 사장을 지내 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도 잘 소통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막중한 짐을 지게된 듯 하다.



-자동차산업밸리 추진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어느 정도 진척이 있습니까.

▲이달 말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을 예비타당성(예타) 조사의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타 결과가 1.0 이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광주시와 자동차산업밸리 추진위가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험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의 심정이다. 내년도 정부예산에 자동차 100만대 조성예산(676억원)이 미반영됐지만 예타 결과에 따라 재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고 국회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 추가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지역 경제가 더 나아지고 일자리가 늘어날 여건이기 때문에 게을리 할 수 없다.



-자동차산업밸리가 현실화된다면 지역발전과 관련해 어떤 의미와 효과가 있겠습니까.

▲광주에 자동차전용산업단지(300만평)를 지정하고 그에 따른 사회간접시설을 구축하면 소재와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중견업체들이 너나없이 입주를 희망하리라고 본다. 지금도 이 구상의 성공 가능성과 입주희망을 타진하는 기업체들이 적지않다. 그러나 자동차산업밸리 구축사업이 쉽게 이루어지리라고 보지 않는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어차피 기아자동차가 있으니 이를 토대로 미래를 내다보고 광주시와 정치권, 시민들이 힘과 뜻을 모아 추진해나가야 할 일이다.



-저서(정찬용의 도전)나 평소 생각을 통해 광주·전남의 비전과 대한민국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국제정세가 냉엄하다. 마치 100여년 전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열강이 한반도를 삼키려고 다투던 역사가 되풀이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남북한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교류를 확대해 전쟁의 불씨를 없애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남북 화해와 협력체제가 구축돼 남한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이 결합하면 우리는 세계 으뜸으로 갈수 있다. 대한민국이 나아갈 바요, 광주와 전남이 지역발전을 토대로 또한 그 길에 중요한 한 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또 '경제의 새날'에 대해 이야기 했다. 과거에는 일본에서 돈을 빌려오고 기술을 배워오느라 부산 경남 중심의 경제발전이 이루어졌다. 이제는 중국과 아시아가 거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했던 지역균형발전론은 이런 흐름에서 맞아 떨어진다고 본다. 크지 않은 나라가 남북으로, 또 수도권과 지방으로 게다가 호남과 영남으로 나뉘어 다투지 말자는 생각에서다. 여수 해양엑스포 개최와 한국전력 농어촌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16개 공기업을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이전시키는 등 공기업의 지방이전 정책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같은 흐름을 이제 광주·전남이 어떻게 보듬어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광주와 전남은 경제적인 면은 물론 사회적인 면에서 오랜 세월 소외와 낙후 상태에 머물러왔습니다. 이 나라의 민주화와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한데 대한 대가가 너무 보잘 것 없습니다.

▲이 지역은 오랫동안 정치적 소외와 경제발전의 낙후 등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항일과 의병활동, 민주화 과정에서 이 지역은 분명 크게 희생했고 기여했다. 우리들의 이모 고모는 가발공장 신발공장에서 삼촌들은 울산과 포항에서 값 싼 노동력을 제공했고, 부모들은 수출진흥이라는 미명 아래 생산비도 안되는 농산물을 온 국민에게 대주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정치적 권력을 가지지 못한 탓에 경제발전에서 소외되고 인재발탁에서도 외면을 당해 왔다.



-광주와 전남이 의도하지 않았던 그와 같은 소외와 낙후를 뛰어넘어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어떤 마인드와 어떤 자세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지역이 더 나아지려면 앞으로의 대비와 함께 그에 대한 구상을 철저히 해야 한다. 바로 '새 날'이 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맞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이야기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2017년 대통령선거, 그리고 전국지방선거(2018년) 등에서 제대로 된 후보를 뽑아야 한다. 경제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자동차산업밸리와 에너지산업밸리, 그리고 콘텐츠산업밸리라는 삼둥이 밸리가 우리들 코 앞에 와 있다. 역량을 업그레이드한 많은 협력업체와 납품업체, 실무와 경영을 감당할 인재들이 필요하다.



-지난 2009년 4월 설립한 ‘인재육성아카데미’는 호남인재 양성을 통한 지역발전을 위한 차원인 것 같습니다.

▲광주YMCA사무총장, 한국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공동대표, 대통령비서실인사수석, 여수엑스포유치위상임부위원장,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장 등을 거치면서 크게 깨달은 바가 있다. 인사의 구조적 혁신과 더불어 우리 동네 청장년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었다. 처음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사재(私財)를 털어 재원을 마련, 대학졸업예정자 수십명에게 기회를 제공했고 그 성과가 있었다. 마치 오랜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지역의 청년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청년취업아카데미를 지원해주고 지역 기업인 보해양조도 '우리동네의 인재를 키우자'는 뜻으로 기금을 약속해 질적·양적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가 책임을 맡고있는 대인동 무등사랑 인재육성아카데미 사무실 입구에는 '청우당(聽雨堂)이라는 명호가 걸려있다. 전라도의 산업과 인재들이 쑥쑥 자라도록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싶다는 염원에서 그런 명패를 내걸었다고 한다. 그는 몇몇 저서('창조의 에너지 정찬용의 삶과 꿈' 등)를 통해 '배움과 일자리가 공평하고 지역패권주의가 없는 나라'를 꿈꾼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의 인재들이 열심히 노력해 커져야 한다. 남을 탓하지 않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마음을 더욱 곧고 바르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가 지향하는 미래는 명약관화하다. 깨어있는 삶들과 손잡고 광주와 전남, 나아가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을 운영할 인재를 뽑는 인사수석을 맡아보셨습니다. '호남인사 홀대론'이라는 이야기도 꾸준히 거론되고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사(人事)를 제대로 한 나라는 융성했다. ‘타임’紙가 지난 천 년 중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칭기즈칸을 선정했다. 칭기즈칸은 당시 원에 적대적이었던 금나라에서 투항한 야율초재라는 인물을 발탁해 정승으로 삼았다. 세종대왕은 서경제(署經制)를 채택해 인사의 공정을 기함으로써 조선 500년의 기틀을 마련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인사의 추천을 맡는 인사수석실과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실을 분리해 인사의 공정성을 높였다. 적재적소·공정투명·균형의 원칙에 입각해 지역과 대학, 분야, 성별 독점이나 차별을 해소하고자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지역적으로 호남출신들이 총리를 비롯해 장·차관, 고위공무원단, 공기업 임원으로 큰 역할을 수행했다. 역대 정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실질적인 지역배려 인사로 혹 인사에서 누락될 경우 정부위원회 등에 참여하는 등 100여명이 넘는 호남출신들이 발탁됐다. 이른바 '호남인사 홀대론'은 근거없이 누군가 이득을 보려고 왜곡시켜 만들어낸 말이 아닐 수 없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았습니다>

대담=김영태논설실장 사진=오세옥기자 zmd@chol.com

 

 

출저 - 무등일보 http://www.honam.co.kr/read.php3?aid=1442934000476706197

Posted by 아카데미 인재육성아카데미